
샌미슈노의 성공한 부부, 빅터와 릴리.
정치인인 빅터와 CEO 릴리는 서로의 가장 큰 지지자이자 좋은 동료, 친구, 그리고 부부다.

애정과 믿음으로 굳건한 펑 부부.
그러나 그들 사이의 암묵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 주제는 ‘아이’ 문제였다. 빅터는 이제 직업이 안정되었으니 아이가 많은 가정을 꾸리고 싶었고, 릴리는 아이를 좋아하지 않았으며 커리어를 위해 아이없는 가정을 원했다.

빅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그들의 나이는 어연 서른중반에 접어들었고, 그렇기 때문에 이 화제를 지금까지처럼 이렇게 덮어둘 수만은 없었다.
빅터는 어느 날 저녁, 서로의 승진을 축하하며 릴리에게 말했다. 이제 각자 직업이 어느 정도 안정적 궤도에 올랐으니, 슬슬 아이를 생각해봐도 되지 않겠냐고.

”빅터, 네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나는 아이 생각이 전혀 없어. 애를 낳지도, 입양을 하지도 않아.“
”하지만, 릴리. 알잖아. 나는 늘 아이가 있는 가정을 꿈꿨어. 결혼하고 우리 서로 바빴으니 이 문제는 처음 이야기하는 걸 알아. 그러니 좀 더 오래 생각해봐주면 안될까?“
”아무리 오래 생각해도 내 답은 변함없어.“
“내게 널 설득할 시도조차 허락할 수 없어?”
“없어. 네가 생각을 바꿔, 빅터. 우리는 아이가 없어도 괜찮을 거야.”
“……”
”너도 생각을 바꿀 수 없다면 우리의 결론은 하나야.”
“…애초에 너도 나도, 쉬이 의견을 바꾸는 사람들이 아니었지. 그래서 이 위치까지 오른 거잖아, 그렇지?“
“…그렇지.”
“좋아, 릴리. 서로를 위해 여기까지 하자.”
결국 빅터와 릴리는 이혼하게 되었다.
이혼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빅터. 그는 평화로운 휴양지 타르토사로 휴가를 떠난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막 스무살을 넘은 타르토사의 아가씨, 그레이스를 만나게 된다.

“괜찮아요, 빅터씨. 그건 두분에게 문제가 있어서 생긴 일이 아니에요. 그저 인연이 아니었을 뿐이죠.”
“…그냥 지금까지 내가 뭘 한 걸까 싶기는 합니다.”
“어머, 그건 좀 바보같은 생각에요, 빅터씨. 똑똑한 줄 알았는데, 은근 허당이시군요?”
“..?”
“잘 생각해보세요. 두분은 가장 좋은 친구이자 언제나 든든한 지지자였잖아요. 서로 믿고 의지해온 덕에, 흔들리지 않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거에요. 혼자서도 할 수 있었겠지만, 글쎄요. 더 어렵고 외로웠겠죠. 두분의 시간이 의미없지 않아요. 서로 원하던 걸 얻었고, 다른 게 필요해진거에요. 목표가 달라졌으니 더이상 옆에 있을 수는 없겠지만 본질은 같아요. 두분은 앞으로도 서로의 꿈을 믿고 응원할거에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요!”

릴리의 위로에 깨달음을 얻고 기운을 차린 빅터.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아름다운 타르토사의 야경과 함께.

“그레이스, 저는 막 이혼한 남자입니다. 당신이 위로를 해주었지만, 한번 결혼에 실패한 사람이라는 건 변함없지요. 그런데 당신은 달라요. 당신은 젊고, 어리고, 아름답지요. 나 말고 좋은 사람이 분명…”
저돌적인 그레이스는 그의 망설임에 키스로 답했다.
“빅터씨, 저는 당신이 좋아요. 저는 어릴적부터 일찍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싶었다구요. 당신은 내가 찾던 가장 완벽한 남자에요!”
빅터가 과연 그레이스를 이길 수 있었던가? 결국 둘은 첫만남에 사귀게 되었다.

“빅터씨, 빅터씨는 왜 이혼까지 하면서 여기까지 왔는지 아세요?”
“…제가 형편없는 남자라서요?”
“아니요, 그건 바로..”

“저랑 결혼하기 위해서랍니다!”
그레이스와 빅터는 온수풀에서 일을 치른다..🥳

어느덧 빅터의 집에서까지 데이트를 즐기던 둘. 함께 침대에서 끌어안고 잠들고, 아침이 밝는다. 빅터는 잠에서 깬 그녀의 얼굴을 보며 청혼을 결심했다.
“그레이스. 널 만나기 위해 이 시간을 거쳐왔나 싶어. 아침에 일어나 나와 함께 잠든 너를 볼 때,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나 싶어. 부디 내 평생에 이 행복을 허락해주겠어?”

“좋아요! 너무 좋아요!“
그렇게 빅터와 그레이스는 약혼을 하게 된다.

그들은 빨리 아이를 가지고 싶었던 만큼, 약혼하자마자 바로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한다.
첫번째 시도.. 그레이스는 떨리는 마음으로 임신테스트기를 들여다보았다.
‘첫 시도잖아. 처음은 원래 잘 안돼. 너무 기대하지 말자…’

‘임신인가?.. 아닌가?’

이럴수가! 그들의 소원에 하늘이 감동한 것인지 첫시도만에 아기가 생겼다! 믿기지 않는 얼굴로 연신 임신테스트기를 들여다보는 그레이스.

“빅터! 우리 아기가 생겼어요!”
둘은 함께 테스트기를 보며 끌어안았다. 이들의 사랑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새로 태어날 아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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